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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로운넷=양승희 기자
• 입력 2022.12.12 05:50
[제주생활실험①] 지역문제 해결 위한 프로젝트 진행7개팀 선발해 5개월 거쳐 환경‧농업‧돌봄 다양한 시도
제주시소통협력센터는 지역 문제 해결을 위해 가설을 세우고 프로젝트를 운영하며 해법을 모색하는 실험 과정을 지원하는 ‘제주생활실험’ 사업을 진행했다. 지역에서 업력을 가지고 활동하던 단체들이 새로운 시도를 했을 때 어떤 가치를 창출하는지, 사업 전반을 살펴봤다. 아울러 실제 프로젝트에 참여한 두 팀을 인터뷰해 이들이 시행한 실험이 갖는 의미도 짚어봤다.
환경‧생태부터 지역공동체, 복지‧돌봄, 생활‧안전, 농업‧먹거리, 역사‧문화에 이르기까지. 제주에 살면서 갖게 된 질문이나 겪고 있는 문제를 직접 해결하기 위해 도민들이 직접 나섰다.
제주시소통협력센터는 지난 3월 생활 속 문제해결을 위한 시도를 진행했던 경험이 있으며, 프로젝트 수행 능력을 갖춘 제주시 소재 기업, 법인, 단체 등을 모집해 서면과 대면 심사를 거쳐 총 7개 팀을 선발했다.
제주시소통협력센터가 올해 진행한 '제주생활실험' 사업 중 설명회에 참여한 참가자들./출처=제주시소통협력센터
이들 7개 팀은 올해 4~9월까지 약 5개월에 걸쳐 다양한 실험을 수행해 성공적으로 마무리했다. 프로젝트에 참여한 실행주민은 34명, 참여주민은 566명이었으며, 민‧관 연계 협력도 64건이었다.
7개 팀의 활동 내용은 크게 3가지다. ▲지역 문제해결을 위한 실험 프로젝트를 진행하고 ▲프로젝트를 통해 도출된 결과값을 기록 및 분석해 수립한 가설이 유효했는지 확인하고 ▲실험 활동 결과로 얻은 데이터를 온‧오프라인에서 공유 가능한 형태로 아카이빙해 결과물을 제작하고 주민들에게 공개하는 것이다.
올해 진행한 제주생활실험 참가팀 모집 포스터./출처=제주시소통협력센터
협동조합‧주식회사‧영농조합, 다양한 단체들 참여
△함께돌봄협동조합은 지역아동의 보육 문제를 해결하고자 설립돼 한부모 가정, 미혼모를 위한 보육 정책과 돌봄 공백 문제 관련 다양한 프로젝트를 진행해왔다. 제주생활실험을 통해 방과후 교사 등 돌봄 서비스 종사자 처우 개선을 위해 ‘스마트 스쿨 팜’ 프로젝트를 진행했다. 학교 내 정원을 조성해 돌봄 강사들이 안정적 수입이 생기도록 하는 실험이다.
△딥블루익스플로러는 해양 생태계를 전문 장비를 활용해 촬영하는 기업으로, 물 속에서는 수중 드론으로 물 위에서는 항공 드론으로 바다의 모습을 카메라에 담아왔다. 제주생활실험을 통해 수중 드론을 이용해 소형 어업 선박의 하부를 점검하는 서비스를 시도했다. 어민들의 안전을 확보하고, 비용을 절감하는 효과 등을 살피며 데이터를 쌓았다.
△주식회사 일로와는 통합 마케팅 기업으로 기업의 매출 증진을 위한 홍보를 기획하고, 마케팅 계획을 수립하는 일을 해왔다. 제주생활실험을 통해서는 제주산 농산물을 소재로 ‘끌올 프로젝트’를 계획해 사진 전시를 기획하고, 농산물을 활용한 디자인 굿즈와 디저트를 개발하는 등 홍보‧디자인‧기획‧마케팅 등을 통해 농산물의 가치를 높이는 일을 실험했다.
제주생활실험 공통교육 및 네트워크 시간에 사업을 소개하는 제주청년농부의 모습./출처=제주시소통협력센터
△올바른농부는 농산물 직거래 매장 활성화를 위해 친환경 농부들이 자발적으로 모인 영농조합이다. 농업이 직면한 문제를 풀어내기 위해 로컬푸드 연구회, 올바른 농민상회, 올바른 농부학교 등 다양한 활동을 이어왔다. 제주생활실험을 통해 ‘다품종 소량 생산’에 집중해 4개팀을 모아 친환경 농법으로 수익성과 지속가능성을 갖출 수 있는지를 알아봤다.
△뉴스보카는 제주 이웃들의 따뜻한 이야기를 모아 영상으로 제작하는 사회적 기업이다. 취약 계층을 위한 인터넷 뉴스 ‘제주보카’를 통해 소외된 이들의 목소리에 귀 기울여 왔다. 제주생활실험을 통해 소셜 크라우드펀딩을 더해 도움을 필요로 하는 사람과 도움을 주고자 하는 사람을 연결하는 시도를 했다.
△랄라고고 주식회사는 콘텐츠 디자인 회사로, 시민들과 소통하고 지역사회에 공헌하는 다양한 디지털 콘텐츠를 제작해왔다. 제주생활실험을 통해 쓰레기 줍기와 NFT(블록체인 기술을 적용한 디지털 토큰)를 접목시킨 환경 캠페인 ‘제주테이크3’ 진행했다. 제주의 환경 문제에 주목해 공익 캠페인에 NFT 기술을 적용하면 어떨까 하는 문제의식을 적용했다.
△제주청년농부는 귀농‧귀촌한 청년들이 모여 만든 농업회사법인이다. 지속가능한 농업, 일손 부족 문제 해결, 친환경 농법 등과 관련한 활동을 해왔다. 제주생활실험을 통해 상품성이 떨어지는 ‘못난이 농산물’을 활용할 방법들을 모색했다. 일손이 부족한 농가에서 일한 대가로 못난이 농산물을 받아 2차 가공 상품을 판매하는 업사이클링 캠페인을 진행했다.
협동조합, 주식회사, 영농조합 등 다양한 형태의 참여 기업 및 단체들은 특정 문제 해결을 위해 기존에 해오던 사업이 아닌, 완전히 새로운 프로젝트를 시도했다. 각 팀의 구성원뿐만 아니라 다양한 의견 제시자들을 이해 관계자로 넓히며 프로젝트를 진행했다.
제주시소통협력센터 측은 “지역문제에 대한 완벽한 해법은 없기에 정답을 찾는 것이 아닌 결과 데이터를 얻는 과정이었다”며 “지역 내 전문성과 경험을 갖춘 주체들이 다양한 방식으로 문제해결을 시도하고, 시행착오를 겪어나가는 과정에서 긍정적 성과를 얻었다”라고 설명했다.
제주시소통협력센터, 지역문제 해결의 핵심 플랫폼
정재만 기획협력팀 매니저가 참가자들에게 제주생활실험 프로젝트 내용을 설명하는 모습./출처=제주시소통협력센터
특히 제주시소통협력센터는 도민들의 실험활동을 지원했을 뿐만 아니라, 센터 공간 자체를 지역문제 해결의 플랫폼이자 공유자원으로 활용할 수 있는 계기를 마련했다. 향후에도 센터를 다양한 실험 프로젝트의 무대이자 결과물 환류의 장으로 적극 활용한다는 계획이다.
제주생활실험은 프로젝트를 통해 지역문제 해결을 시도했을 뿐만 아니라 데이터 도출을 통해 향후 지역문제를 발굴하고 풀어나가는데 구체적 근거를 마련했다는 데 의의가 있다. 아울러 지역문제를 해결하는 주체인 사회혁신가를 발굴해내고, 지역 내 주민주도형 문제해결 프로세스를 구축했다는 점도 눈여겨 볼 만 하다.
올해 프로젝트에 참여한 7개팀은 실험 결과를 바탕으로 앞으로의 활동을 설계 중이다. 정재만 제주시소통협력센터 기획협력팀 매니저는 “함께돌봄협동조합의 경우 실험을 통한 가능성을 확인 후 새로운 단체를 결성했고, 딥블루익스플로러는 실험 이후 프로젝트가 필요하지만 민간에서는 사업을 진행하기 어렵다고 판단해 지자체나 공공기관에서 문제를 해결해야 한다는 유의미한 결론을 내렸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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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로운넷=양승희 기자 • 입력 2022.12.12 05:50
[제주생활실험①] 지역문제 해결 위한 프로젝트 진행7개팀 선발해 5개월 거쳐 환경‧농업‧돌봄 다양한 시도
환경‧생태부터 지역공동체, 복지‧돌봄, 생활‧안전, 농업‧먹거리, 역사‧문화에 이르기까지. 제주에 살면서 갖게 된 질문이나 겪고 있는 문제를 직접 해결하기 위해 도민들이 직접 나섰다.
제주시소통협력센터는 지난 3월 생활 속 문제해결을 위한 시도를 진행했던 경험이 있으며, 프로젝트 수행 능력을 갖춘 제주시 소재 기업, 법인, 단체 등을 모집해 서면과 대면 심사를 거쳐 총 7개 팀을 선발했다.
제주시소통협력센터가 올해 진행한 '제주생활실험' 사업 중 설명회에 참여한 참가자들./출처=제주시소통협력센터
이들 7개 팀은 올해 4~9월까지 약 5개월에 걸쳐 다양한 실험을 수행해 성공적으로 마무리했다. 프로젝트에 참여한 실행주민은 34명, 참여주민은 566명이었으며, 민‧관 연계 협력도 64건이었다.
7개 팀의 활동 내용은 크게 3가지다. ▲지역 문제해결을 위한 실험 프로젝트를 진행하고 ▲프로젝트를 통해 도출된 결과값을 기록 및 분석해 수립한 가설이 유효했는지 확인하고 ▲실험 활동 결과로 얻은 데이터를 온‧오프라인에서 공유 가능한 형태로 아카이빙해 결과물을 제작하고 주민들에게 공개하는 것이다.
올해 진행한 제주생활실험 참가팀 모집 포스터./출처=제주시소통협력센터
협동조합‧주식회사‧영농조합, 다양한 단체들 참여
△함께돌봄협동조합은 지역아동의 보육 문제를 해결하고자 설립돼 한부모 가정, 미혼모를 위한 보육 정책과 돌봄 공백 문제 관련 다양한 프로젝트를 진행해왔다. 제주생활실험을 통해 방과후 교사 등 돌봄 서비스 종사자 처우 개선을 위해 ‘스마트 스쿨 팜’ 프로젝트를 진행했다. 학교 내 정원을 조성해 돌봄 강사들이 안정적 수입이 생기도록 하는 실험이다.
△딥블루익스플로러는 해양 생태계를 전문 장비를 활용해 촬영하는 기업으로, 물 속에서는 수중 드론으로 물 위에서는 항공 드론으로 바다의 모습을 카메라에 담아왔다. 제주생활실험을 통해 수중 드론을 이용해 소형 어업 선박의 하부를 점검하는 서비스를 시도했다. 어민들의 안전을 확보하고, 비용을 절감하는 효과 등을 살피며 데이터를 쌓았다.
△주식회사 일로와는 통합 마케팅 기업으로 기업의 매출 증진을 위한 홍보를 기획하고, 마케팅 계획을 수립하는 일을 해왔다. 제주생활실험을 통해서는 제주산 농산물을 소재로 ‘끌올 프로젝트’를 계획해 사진 전시를 기획하고, 농산물을 활용한 디자인 굿즈와 디저트를 개발하는 등 홍보‧디자인‧기획‧마케팅 등을 통해 농산물의 가치를 높이는 일을 실험했다.
제주생활실험 공통교육 및 네트워크 시간에 사업을 소개하는 제주청년농부의 모습./출처=제주시소통협력센터
△올바른농부는 농산물 직거래 매장 활성화를 위해 친환경 농부들이 자발적으로 모인 영농조합이다. 농업이 직면한 문제를 풀어내기 위해 로컬푸드 연구회, 올바른 농민상회, 올바른 농부학교 등 다양한 활동을 이어왔다. 제주생활실험을 통해 ‘다품종 소량 생산’에 집중해 4개팀을 모아 친환경 농법으로 수익성과 지속가능성을 갖출 수 있는지를 알아봤다.
△뉴스보카는 제주 이웃들의 따뜻한 이야기를 모아 영상으로 제작하는 사회적 기업이다. 취약 계층을 위한 인터넷 뉴스 ‘제주보카’를 통해 소외된 이들의 목소리에 귀 기울여 왔다. 제주생활실험을 통해 소셜 크라우드펀딩을 더해 도움을 필요로 하는 사람과 도움을 주고자 하는 사람을 연결하는 시도를 했다.
△랄라고고 주식회사는 콘텐츠 디자인 회사로, 시민들과 소통하고 지역사회에 공헌하는 다양한 디지털 콘텐츠를 제작해왔다. 제주생활실험을 통해 쓰레기 줍기와 NFT(블록체인 기술을 적용한 디지털 토큰)를 접목시킨 환경 캠페인 ‘제주테이크3’ 진행했다. 제주의 환경 문제에 주목해 공익 캠페인에 NFT 기술을 적용하면 어떨까 하는 문제의식을 적용했다.
△제주청년농부는 귀농‧귀촌한 청년들이 모여 만든 농업회사법인이다. 지속가능한 농업, 일손 부족 문제 해결, 친환경 농법 등과 관련한 활동을 해왔다. 제주생활실험을 통해 상품성이 떨어지는 ‘못난이 농산물’을 활용할 방법들을 모색했다. 일손이 부족한 농가에서 일한 대가로 못난이 농산물을 받아 2차 가공 상품을 판매하는 업사이클링 캠페인을 진행했다.
협동조합, 주식회사, 영농조합 등 다양한 형태의 참여 기업 및 단체들은 특정 문제 해결을 위해 기존에 해오던 사업이 아닌, 완전히 새로운 프로젝트를 시도했다. 각 팀의 구성원뿐만 아니라 다양한 의견 제시자들을 이해 관계자로 넓히며 프로젝트를 진행했다.
제주시소통협력센터 측은 “지역문제에 대한 완벽한 해법은 없기에 정답을 찾는 것이 아닌 결과 데이터를 얻는 과정이었다”며 “지역 내 전문성과 경험을 갖춘 주체들이 다양한 방식으로 문제해결을 시도하고, 시행착오를 겪어나가는 과정에서 긍정적 성과를 얻었다”라고 설명했다.
제주시소통협력센터, 지역문제 해결의 핵심 플랫폼
정재만 기획협력팀 매니저가 참가자들에게 제주생활실험 프로젝트 내용을 설명하는 모습./출처=제주시소통협력센터
특히 제주시소통협력센터는 도민들의 실험활동을 지원했을 뿐만 아니라, 센터 공간 자체를 지역문제 해결의 플랫폼이자 공유자원으로 활용할 수 있는 계기를 마련했다. 향후에도 센터를 다양한 실험 프로젝트의 무대이자 결과물 환류의 장으로 적극 활용한다는 계획이다.
제주생활실험은 프로젝트를 통해 지역문제 해결을 시도했을 뿐만 아니라 데이터 도출을 통해 향후 지역문제를 발굴하고 풀어나가는데 구체적 근거를 마련했다는 데 의의가 있다. 아울러 지역문제를 해결하는 주체인 사회혁신가를 발굴해내고, 지역 내 주민주도형 문제해결 프로세스를 구축했다는 점도 눈여겨 볼 만 하다.
올해 프로젝트에 참여한 7개팀은 실험 결과를 바탕으로 앞으로의 활동을 설계 중이다. 정재만 제주시소통협력센터 기획협력팀 매니저는 “함께돌봄협동조합의 경우 실험을 통한 가능성을 확인 후 새로운 단체를 결성했고, 딥블루익스플로러는 실험 이후 프로젝트가 필요하지만 민간에서는 사업을 진행하기 어렵다고 판단해 지자체나 공공기관에서 문제를 해결해야 한다는 유의미한 결론을 내렸다”고 설명했다.